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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글> 정주희의 ‘Beautiful -awful’ 류병학_미술평론가

정주희의 ‘Beautiful - awful’ 미술평론가 류병학 “전시타이틀 『뷰티플-어풀(beautiful-awful)』은 아름다움과 끔찍함이 공존하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개인의 삶의 태도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끊임없는 노력의 유의미함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죠.” - 정주희 작가 & 류병학의 인터뷰 중에서 부산 다대포에 위치한 홍티아트센터에서 열린 정주희 개인전 『아름다운 - 끔찍한(Beautiful – awful)』에는 3점의 작품들만 전시되어 있다. 두 점은 영상작품이고, 나머지 한 점은 회화이다. 전시된 작품이 3점이라고 하지만 각 작품들의 스케일이 장난 아니다. 필자는 지면의 한계로 인해 그녀의 전작들에 관해서는 이곳에서 언급하지 않겠다.  말린 꽃과 과일 껍질 등을 넣어 만든 방향제 ‘포푸리’를 크게 확대하여 그린 정주희의 ‘포푸리(Potppuri)’ 시리즈나 뉴스를 스크랩하여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한 ‘고독한 군중(Lonely Crowd)’ 시리즈 그리고 ‘관점(perspective)’ 시리즈 또한 여행가방에 뒤엉켜 있는 소지품을 그려낸 ‘팩드 에이지(Packed age)’ 시리즈 말이다.  물론 관객이 정주희의 전작들을 본다면 그녀의 작품세계로 한 걸음 더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홍티아트센터에 전시된 <읽기연습> 시리즈 2점은 전작들을 보아야만 온전히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의 <읽기연습> 시리즈는 작가 자신의 신체를 이용해 몸의 극한을 시험하는 영상작품이다. 따라서 관객이 그녀의 영상작품들을 직접 보아야만 이해 가능할 것이다.  정주희는 <읽기연습1>(2015)에서 두 손으로 종이를 잡고 텍스트를 읽으면서 머리에 이고 있는 책들을 떨어트리지 않고자 안간힘을 쓴다. 그녀는 <읽기연습2>(2016)에서 두 손으로 종이를 잡고 텍스트를 읽으면서 멍이 들고 피가 날 정도로 회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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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_movement

짓 _ movement ,  oil  on canvas ,  210x  800 cm,  2019 날 것의 아사천에 표현된 검정 흔적들 . < 읽기연습6>에서 티슈 1통에 들어있는 200여장의 티슈를 던졌다.  200여장의 티슈는  발  주변 바닥에 쌓였다. 그  200여장의 티슈에 검정 유화물감 덩어리를 싸서 빨래처럼 늘어트린 아사천에 던졌다. 따라서 8미터에 달하는 아사천에 또 다시 200여회에 달하는 물감은 담은 티슈 던지기 행위를 반복한 셈이다.  그렇다면   <읽기연습 6>은  ‘바위에  계란치기’로만 그치지 않잖은가? 왜냐하면 < movement>는 ‘캔버스에  ‘ 흔적 ’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 렇다 면  <읽기연습 6>은 단지  허망한  저항이라고 단정내릴 수  있을까 ?                  나는 아름다움과  끔찍함이 공존하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개인의 삶의 태도를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 작업을  통해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끊임없는  노력의 유의미함을  드러내고자 한다 .  The black marks on a raw hemp cloth. The artist threw about 200tissue paper from a Kleenex box in <reading practice 6>. The thown tissues were piled up on the floor around her feet. The artist picked them up, coated them with oilpaints and threw them onto a stretched cloth hung like a laundry. Therefore, we can say that she threw the tissues covered with oilpaints more than 200times once again

boat

비정상적인 볼륨의 하이힐을   보며 높아지고 있는 인간의   소비욕망에 대해 생각한다.  시스템이 소비라던지 감정 ,  미의 기준을 규격화하고 ,  그것이 걸러지지 않은 채로 끊임없이 받아들여지니까 ,  무엇을 어떻게 삼키고 뱉고 할지 조차 모른다 . 소비를 통해 자신을 설명하고자 하는 욕구가 얼마나 깡 마른 것인지 생각해보면 ,  매우  대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현대인은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수  많은 것들 중에 왜 하필 ,  돈을 지불해 대량생산되는 기성품을  선택했을까 사실  그들이 그것을 통해 보여지고자 하는 바는 횡의 지점이 아닌 종 ,   즉  수직적 위치를 대변하는 부분이 훨씬 큰데도 말이다 .   그래서  역으로 우리는 더 그것에 매달리는 것 일 지도 모른다 .   수직적  이동은 절대로 불가하다는 것을 사무치도록 알기에   역설적으로  더 그것에 집착하게 되는 기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 .                                                                                                                           -작가노트 중-

짓_movement

< 짓 _movement>, 2019 ,  acrylic  on canvas , 50 x50 cm 짓 _movement>,  2019 ,  acrylic  on canvas ,  113x 130 cm < 짓 _movement>,  2019 ,  acrylic  on canvas ,  113x 130 cm

pays de cocagne_무엇이든지 있는 꿈나라_1/10

<1/10> < pays de  cocagne ,    - 무엇이든지 있는 꿈나라 >,  oil on canvas ,  113x 130 cm ,  2019 자연생태학적이 아닌 교환가치의 법칙 에 의해  마치 밀림처럼 번식하는 사물의 누적 . 인류는 현재 과잉의 시대에 접어 들었다 . 지금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과잉은 인간을 위협한다 . 상대적 박탈감이나 , 외로움같은 정신적 고통을 비롯해 극도의 가격경쟁은 인권을 앗아가고 , 환경파괴는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    호화로운 욕망은 우리를 다시 날것의 정글로 돌아가게  할 것이다 . 위의 이미지는 부산의 한 항구에서 수출하는 고철산을 촬영  - 콜라주 한 이미지를 회화로 옮긴 것이다. A dreamland where everything exists. The law of exchange value, not of natural ecology. Flora breeding like a jungle As if ti were a jungle.  Accumulation of things (that is more the sum of products) Maternal and luxurious dream land – markets, shops, department stores, and super markets are mimicking the strangely abundant rediscoverd nature. Modern Canaan Valley. In Busan, a port city in South Korea, I found a huge mountain of scraps of metal. I looked at the scraps of human consumption growing between the soaring building forest and the open sea. Despite this overflow o

pays de cocagne_무엇이든지 있는 꿈나라

<pays de cocagne_무엇이든지 있는 꿈나라> pays de  cocagne > – car, oil on canvas,  53x73cm, 2018 <pays de  cocagne > – wall, oil on canvas,  90x70cm, 2018 <pays de  cocagne > – wheel, oil on canvas,  90x70cm, 2018

<비평글> 말하기의 다른방법 : 우리를 바라보는 자세 _ 현오아(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

《 말하기의 다른 방법 :  우리를 바라보는 자세》  글 현오아     두 명의 굴뚝청소부가 청소를 끝내고 밖으로 나온다 .  한 명은 그을음이 묻어 얼굴이 더러운데 ,  나머지 한 명은 이상 하게도 깨끗했다 .  누가 얼굴을 씻었을까 ?  모두 얼굴이 까매진 사람이 세수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  정작 얼굴을 은 사람은 얼굴이 깨끗한 청소부였다 .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자신의 얼굴 또한 더러워졌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 이다 .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탈무드의 ‘ 굴뚝청소부 일화 ’ 는 우리는 결코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직접적으로 볼 수 없고 거울이나 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볼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       정주희의 <Perspective Mirror and Glass>(2016) 는 탈무드의 이 유명한 이야기 를 시각화하여 보여주는 듯하다 .  이 작품은 직사각형의 거울과 유리가 한 쌍을 이 루는데 ,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울과 유리 표면에 흰색 점이 0.5 센티미터의 간격으 로 그리드를 이루며 빽빽하게 찍혀 있다 .  작가에 따르면 유리는 외부 ( 사회 ) 를 바 라보는 창을 ,  거울은 내부 ( 자신 ) 를 바라보는 창을 의미한다 .  실제로 거울에 비친 내 모습과 유리 너머 혹은 반사되어 보이는 타인의 모습을 매개로 ,  작품 앞에 선 나는 외부와 내부를 끊임없이 번갈아보게 된다 .  그러나더 자세히 보기 위해 점 점 가까이 다가갈수록 빼곡히 들어선점으로 인해 거울에 비친 상은 온전한 형태 로 포착되지 못하고 작은 그리드로 픽셀화 되어 부유한다 .  우리는 절대 혼자서는 전체의 나를 파악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된다 .                               <Perspective Mirror and Glass>, ink on mirror and glass, 38.4x67.4cm, 2016>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정주희의 ‘Perspective’  시리즈 신